대안공동체 인문학

      2020.02.05
      누가 혐오를 생산하는가? 인종적 위계의 하층에 배치된 외국인들 - 양혜우
        예멘난민 입국 이후 외국인에 대한 혐오발언이 공공연하고 노골적으로 발화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상에서 외국인 혐오가 유포되었다면 이제는 왜곡되고 가공된 정보를 진실처럼 가장하여공적인 공간에서 혹은 언론을 통해서 안전, 국민,주권, 민족 정체성이란 이름으로 혐오를 정당화하고 있다. 혐오대상도 중국동포, 불법체류자, 난민, 다문화가족까지 전 외국인에 대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혐오발언은 특정 인종적 민족적 집단을 공격하는 발언으로 타자에 대한 존엄과 평등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소수자가 가진 속성을 이유로 차별을 정당화하는 인종주의의 한 형태이다. 혐오발언은 소수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효과를 가지며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지게 하여 반론을 잃게 하는 영혼의 살인(모로오카 야스코)임을 기억해야 한다. 혐오세력은 그들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안전을 걱정하기 때문이며, 우리의 공동체와 우리의 민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항변하고, 타자의 개인적 속성에서 문제를 도출해 내지만 혐오의 저변에는 국가가 비국민(외국계시민)을 오랜 시간 어떻게 의도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해 왔는지가 표출된 것이다. 그동안 국가는 인종적 위계를 노동시장과 가족 구조 내에 구축시켰고 신고, 단속, 추방의 억압적 국가 권력을 작동시킨 결과 인종주의와 혐오가 싹트게 되었다. 이 글은 한국에서의 외국인 혐오가 어떻게 발생했는가를 밝힌 시론적 연구이다.

      주제어 : 외국인 혐오, 인종주의, 난민, 무임승차, 외국인 범죄. 다문화, 민족 정체성, 출입국, 단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