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3.06.29
      아프로콜롬비아 민족의 문화적 투쟁 - 박도란
      아프로콜롬비아 민족의 문화적 투쟁: 흑인클럽에서 흑인공동체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국문초록]

      1993년 콜롬비아에서 제정된 흑인공동체법은 아프로콜롬비아인들의 문화 정체성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 주었는데, 그 배경에는 1970년대 콜롬비아 학계에 인류학자의 등장과 함께 급부상하게 된 인류학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그들의 연구로 인해 아프로콜롬비아 공동체를 인종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던 당시 학계의 관점이 민족적, 문화적 관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이들의 움직임이 함께 있었음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1943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전개되었던 흑인의 날(Día del Negro) 기념 행사와 같은 날 결성된 콜롬비아 흑인클럽(Club Negro de Colombia)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실제로 ‘실패한 시도’로 읽히기도 하는 아프로콜롬비아 민족의 문화 운동은 그들이 사회적으로 일으킨 활동으로 공론화하려 하는 메시지와 담론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는 흑인클럽의 활동은 단순한 문화적 가시화를 넘어, 소수민족의 존재를 지워왔던 지배 헤게모니에 대항하는 반헤게모니적인 의도가 담겨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주제어: 아프로콜롬비아, 마누엘 사파타 올리베야, 흑인의 날, 흑인클럽, 흑인공동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