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1.03.31
      마지 피어시의『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에 대한 여성주의적 독법: 유토피아 문학에 서의 방문자-안내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 김지은
      마지 피어시의『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에 대한 여성주의적 독법: 유토피아 문학에 서의 방문자-안내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 김지은

      유토피아 문학은 현실사회와는 다른 이상사회의 특징을 단순히 백과사전식으 로 나열하는 관광 안내문이나 개인적 경험을 담아내는 여행기가 아니라, 유토피 아 사회(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안내 관광’의 형태를 취하 고 있는 문학 장르이다. 유토피아 문학에서 방문자와 안내자가 주고받는 대화는 상호작용하면서 변증법적으로 유토피아 사회(상)을 검토하는 산파술적 ‘소크라테 스식 대화’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토피아 문학작품 속에서 유토피아를 방 문하는 자가 누구이며, 이 외부의 방문자에게 유토피아의 내부를 안내하는 자가 누구인지, 또한 방문자와 안내자로서 이들은 어떤 관계를 맺게 되는지 파악하는 것은 작품을 읽어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분석틀이다. 이 글은 마지 피어시의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에서 여성 방문자 코니와 여성 안내자 루시엔테가 맺 는 관계를 기존 남성 작가의 유토피아 문학에서 남성 방문자와 남성 안내자가 맺 는 관계와 비교하고, 그 특징으로 필연성과 미종결성 그리고 실천성으로 제시한 다. 구체적으로 이 글은 코니와 루시엔테의 만남과 접속이 첫째, 우연이 아닌 필 연이고 둘째, 일회성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닌 복수적 접속으로 진행되며, 셋째, 적극적인 개입과 저항을 요구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피어시의 작품에서 상상되고 추동되는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상)은 기존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만듦으로 써 여성 억압의 현실을 변화시키는 대안적 가치이자 저항적 실천 그리고 연대의 가능성으로 제시되고 있음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