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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7
      칼럼 [칼럼-김만권][경향신문 2022.05.16.] 배제에 대한 두려움
      배제에 대한 두려움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공포증을 두고 “무언가를 병적으로 무서워하는 증상은 불안이나 혐오와 비슷”하고, “그에 더해 특정 종류의 사람이나 동물, 물질, 상황에 대해 불쾌하고 심란하고 고약하고 야단스러운 감각적 반응”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이런 공포증에 걸린 사람들을 지배한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자기에게 두려움을 유발하는 특정 대상에 걱정을 집중시킨다. 그런데 바우만은 그렇게 특정한 대상이 우리가 정말 두려워하는 피해를 낳는지는 명백하지 않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 대상과 우리가 겪는 고통 사이에 인과관계조차 분명하지 않다. 때로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현실과 무관하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런 공포증에 빠져드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바우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중심에는 급격히 요동치는 사회에서 “배제당하는 것, 쫓겨나는 것, 혼자 남는 것, 삭제당하거나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차단당하는 것, 뒤처지거나 떨어져 나오는 것, 승인이 거부되고 무시당하고 계속 기다려야 하고 불청객 취급을 받는 것”이 있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친구 리스트에서 삭제당하는 것조차 견디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기서 이런 공포증을 ‘배제에 대한 두려움’이라 간략히 부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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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보기: [김만권의 손길] 배제에 대한 두려움 (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