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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14
      칼럼 [칼럼-손희정][한국일보 2021.05.14] 한국 남성들이 왜 죽는지, 제대로 보아야 한다

      한국 남성들이 왜 죽는지, 제대로 보아야 한다

       

      최근 이준석씨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는 지난 보궐선거 기간에 개인 SNS에 “수치적 성평등을 원한다면 (여성보다 높은) 남성의 자살률을 낮춰야 한다”고 썼다. 문득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교양인)라는 책이 떠올랐다.

      정신의학자인 제임스 길리건은 19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정부가 발간한 살인율·자살률 통계를 살펴보던 중 “살인율과 자살률이 함께 오르내리는” 현상을 발견한다. 그리고 공화당 집권기에는 수치가 늘어났고 민주당 집권기에는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책은 그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
      길리건은 자살·살인 등 극단적 폭력 행동의 직접적인 심리적 원인은 수치와 치욕에 노출되는 것이라 말한다. 이는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자극받고 악화하는데, ‘해고’와 같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곤두박질치는 경험은 치명적이다. “해고가 살인”인 셈이다. 결국 노동자를 하찮게 여기는 기업과 시스템을 지지하고, 사회적 안전망인 복지를 “거지들이나 원하는 것”으로 폄하하며, 모든 걸 ‘개인 능력’의 문제로 돌리는 보수 정권일수록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게 된다. 이처럼 살인율과 자살률은 정치·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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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m.hankookilbo.com/News/Read/A2021051309290001852?did=NA&fbclid=IwAR03FK5JZUVRcsGdhdCfs3L4aJOWS-o2bi0LLRy8e1InuCI3UBBJQw8qS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