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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4
      칼럼 [칼럼-김만권][교수신문 2021.04.23] 거리로 나섰던 철학의 귀로
      거리로 나섰던 철학의 귀로
       
      박사 학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큰 결심을 했다. ‘굳이 교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진 않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시민교육이다.’ 정치철학 전공자지만 정치보다는 철학에 훨씬 더 가까운 공부를 한 나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박사과정 동안 배운 ‘philosophy as a way of life’,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이란 방법론은 내게 꽤나 소중했다. 나는 철학을 삶의 방식으로 삼고 싶었다. 무엇보다 거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철학의 주춧돌을 놓은 소크라테스는 내가 닮고 싶은 철학자의 전형이었다. 철학은 교실이 아니라 거리에 있어야 했다.

      물론 학교와 모든 인연을 끝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시민교육만으로는 필요한 빵을 얻을 수 없었다. 생계를 잇기 위해 학교는 필요한 곳이었다. 뉴욕에서 3년 넘게 매학기 3과목씩 강의했던 경험은 큰 자산이 되었고, 게다가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신기하게도 만나는 학생들마다 내게 친절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동료들이 힘겨워하는 시간강사 생활이 나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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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