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0.09.17
      인류세, 신자유주의 그리고 물: 21세기 라틴아메리카 영화의 생태적 전환 - 박정원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는 인류세 연구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을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위기를 논의한다. 본 논문은 영화 〈이븐 더 레인〉(2010)과 〈슬립 딜러〉(2008)를 분석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관점에서 인류세가 제기되는 양상을 연구하고자 한다. 이 영화들은 ‘물 전쟁’을 소재로 하여 1990년대 이후 진행된 민영화와 극단적 상품화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이를 통해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불평등의 심화뿐 아니라, 나아가 지구환경에 심각한 위기와 재난적 미래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과정에서 생태계의 식민화가 근대 세계를 주도한 서구의 지배적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는 탈식민적 사고를 통해 서구중심의 기존 인류세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개발과 발전의 논리를 넘어 자연을 경외하고 공유했던 과거를 재인식하고 기억하는 과정을 형상화함으로써 탈성장의 가치와 필요성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