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3.11.20
      Literature as a Global Theory - 이택광
      Literature as a Global Theory(글로벌 이론으로서의 문학)

      [국문초록]
      이 논문은 문학의 세계화와 그 정치적 의미에 대해 논의하면서 문학은 시대를 초월하거나 고대의 것이 아니라 역사적, 언어적, 문화적 맥락에 깊이 뿌리내린 현대적 발명품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문학'은 자명한 보편적인 개념이 아니라 유럽에서 발생한 특수한 쓰기의 개념이라는 점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문학'으로 번역되는 '문학'(文學)이라는 단어는 나츠메 소세키가 영미문학을 접하기 전에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 소세키는 자신의 문학론에서 중국고전과 영어 문학 작품을 문학이라는 하나의 정의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려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소세키가 인정한 중국 고전과 영문학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런 차이는 문학이 보편적인 쓰기의 형식이 아니라 근대성과 관련된 특정 스타일의 쓰기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이다. 문학은 자명한 것도 아니고 특정한 지식체계를 통해 인식되어야하는 근대적 쓰기 방식이다. 따라서 문학의 세계화는 유럽에서 발생한 이런 특수한 쓰기의 방식이 다른 지역으로 보편화한 것이라고 보아야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유럽의 문학적 형식과 개념을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은 필수적이었다. 이 과정은 소외된 문화에 패권적 문화적 가치를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정치적 함의를 내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 논문은 자크 랑시에르의 논의를 차용해서 정치 문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문학적인 정치만 존재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쓰기의 양식은 근대화의 양가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예증이다. 이는 문학이 단순히 정치적 선전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정치적 이슈를 탐구하고 도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주제어: 문학, 문학이론, 근대성, 모더니즘, 나츠메 소세키, 랑시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