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0.02.05
      우리 사회에 ‘사회’가 있는가? : 서구 ‘사회’ 관념의 국내 수용 과정 분석 - 김재인
      19세기 중엽, 중국, 일본, 한국 같은 동아시아 국가는 제국주의 열강에 의한 강제 개항의 여파로 서구의 학문, 기술, 제도의 우위를 인정해야만 했다. 서구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서구의 주요 개념을 번역할 수 있 게 해줄 상응하는 개념과 현실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가령 동아시아 국가에는 ‘사회’와 ‘개인’이라는 개념도 현실도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유사한 의미를 담 을 수 있는 새로운 용어들을 발명하려고 노력했다. 서구와 같은 ‘근대 국가 만들 기’라는 노력은 결국 실패했는데, 이는 동서양 전통과 역사의 차이 때문이다. 하 지만 ‘사회’와 ‘개인’이라는 개념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이들 서구 개념 역시도 근대 서구의 발명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부르주아 자본가에게 도움이 될 뿐이다. 따라서 서구 근대 시기에 생겨난 궁지를 돌파하 려면 대안적 비전을 담은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야 할 것이다.

      주제어 : 사회, 개인, 번역, 개념, 근대, 서구, 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