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3.06.29
      민주공화국이라는 종교적 대상 - 김기명
      민주공화국이라는 종교적 대상: 스피노자 『신학정치론』의 종교-정치적 전략

      [국문초록]

      본 논문은 『신학정치론』의 저자 스피노자를 당대의 종교적, 정치적 권위에 대항한 저항적 지식인으로 바라보는 통상적인 이해에 반대하여, 이 책 이 저술되던 1660년대 당시 스피노자는 네덜란드 공화국의 여당 측 지식인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이렇게 볼 때 『신학정치론』은 당시 오란녜 가문으로 대표되는 총독파(왕당파)와 네덜란드 주류 칼뱅파 성직자들 사이의 야당연합이 종교적 성향의 대중들을 동원하여, 의회를 장악한 공화파 내각과 유대인 등 비주류 종교인들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선동하던 시대에 공화국을 지키고,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의 삶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저술된 저작으로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이 논문은 『신학정치론』의 내용을 분석하며, 스피노자가 위로부터는 공화주의적 종교정책을 제안하고, 아래로부터는 대중들이 민주주의적인 공동의 삶을 살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취한 담론 전략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주제어: 스피노자, 신학정치론, 공화주의, 교회와 국가, 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