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2.11.29
      기이한 열정 : 디지털 시대의 고어 남성성-손희정
      기이한 열정
      : 디지털 시대의 고어 남성성

      <초록>
      2022년 한국사회는 ‘사이버지옥’과 마주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기반 성착취 사건 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N번방-디지털교도소-불법도박사이트’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와 겹쳐진 채로 활동하는 ‘악플러’와 ‘사이버렉카’가 무분별하게 사람들을 희생량으로 삼아 주목을 끌어 이름을 얻고 돈을 번다. 이는 조직폭력배 문화의 세대교체와도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이 사이버지옥이 열리게 된 정치경제적 배경과 그 안에서 형성된 주체성의 문제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사야크 발렌시아의 ‘고어 자본주의’ 개념을 빌려 디지털 미디어 장에서 폭력이 부를 축적하는 양식이 되는 시스템을 ‘디지털 고어 자본주의’라고 명명하고, 이를 통해 형성되는 남성성을 ‘고어 남성성’으로 개념화하고자 한다. 이때 고어 남성성이란 발렌시아의 ‘엔드리아고 주체’를 한국 상황에 맞게 전유한 개념으로 주변화된 남성성이 폭력을 정당화하면서 자원으로 삼는 것을 지칭한다. 여기서 핵심은 폭력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점이며, 이런 소비자는 온라인 여성혐오 문화로부터 배태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은 고어 남성성에 대한 대안으로 트랜스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를 소개한다.

      주제어: 고어 자본주의, 고어 남성성, 사이버렉카, 온라인 여성혐오, 트랜스 페미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