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1.01.06
      인류세 시대와 아메리카 선주민의 관점주의 - 박정원
      인류세 시대와 아메리카 선주민의 관점주의
       
       기후변화와 환경위기가 대두되면서 등장한 인류세는 인간이 지구시스템에 결정적인 영향 을 미치는 지질학적 주체가 된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음을 주장한다. 최근 인류세를 둘러싼 논의 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으로 확장되면서 근대 이래로 확립된 인간중심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인류세를 초래한 서구주도의 존재론을 성찰하며 라틴아메리카 학계에서는 아메리카 선주 민의 관점주의를 주목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관점주의의 주창자인 비베이루스 지 까 스뜨루는 서구의 철학적 전통과 달리 선주민들에게는 인간과 동물의 공통 조건이 “동물성”이 아 닌 “인간성”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모든 비인간 존재자는 “영혼”과 “인격”을 지니며, 자신의 신 체에 접합된 “관점”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소통한다. 자연을 포함한 다양한 비인간 존재의 의 인화를 통해 이들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교섭하는 아메리카 선주민의 관점주의는 인류세를 초래 한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