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동체 인문학

      2020.10.05
      ‘좌파 포퓰리즘’ 전략은 ‘민주적’ 대안인가: ‘무세계적’인 자들의 민주주의? - 김만권
       이 논문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포퓰리즘의 열기 속에 국내외 진보정치세력이 제기하고 있는 ‘좌파 포퓰리즘’(left populism)의 필요성에 대해 주목한다. 특히 민주주의와 포퓰리즘 간 핵심 논쟁이 ‘자발적으로 동원된 집단 에 민주적 규범을 부여할 수 있느냐’란 질문과 연관되어 있는 만큼, 진보세력이 새로운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좌파 포퓰리즘’이 동원된 집단에 규범성을 부 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점검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음 네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째, ‘좌파 포퓰리즘’의 이론적 내용을 살펴볼 것이다. 둘째, 세계적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포퓰리즘의 현실을 살펴볼 것이다. 셋째, ‘좌파 포퓰리즘’이 우리 사회 현실에도 정당하고 효율적인 전략인지 살펴볼 것이다. 마 지막으로 좌파 포퓰리즘이, 한나 아렌트의 용어를 빌자면, ‘무세계적’ (worldless) 인 자들의 민주주의로 전락할 수 있음을 보일 것이다. 


      Witnessing the populist explosion all over the world, this paper aims to theoretically and practically review the idea of radicalizing democratic movements under the banner of ‘left populism’ urged by Chantal Mouffe and her followers. In considering this political strategy, this paper takes the following question seriously: Can populism be bound by democratic norms? To answer this question, this paper develops a fourfold discussion; first, it critically delves into the theories of left populism, especially constructed by Mouffe and Ernesto Laclau; second, it checks the reality of populist movements all over the world: the dominance of (far) right wing populism; third, it takes into account the efficacy as well as the legitimacy of this strategy in the Korean context; and finally, it argues that the left populist strategy could degenerate into a politics of fragmentation paralyzing not only democratic norms but also democracies themsel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