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문학 및 문화 연구자 박정원 교수가 아르투로 에스코바르의 '플루리버스'를 소개합니다. 아르투로 에스코마스는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인류학자로, 서구의 발전/개발 담론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던 탈성장 운동의 원조이기도 합니다. 에스코바르는 책 '플루리버스'라는 새로운 발전 담론을 제시합니다. 스페인어로 '좋은 삶'을 뜻하는 부엔 비비르(Buen Vivir) 운동, 공동성과 자연의 권리를 이야기한 운동과 같은 노력이 남반구 라틴아메리카에서 어떻게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 세계를 디자인하는 방식인 '플루리버스'가 나타났는지를 살펴봅니다. [플루리버스(Pluriverse)란 다중의 우주와 세계를 뜻하는 말로, 원래 멕시코 사파티스타들의 세계인식과 자치운동에서 유래했다. 에스코바르에게 플루리버스는 ‘오직 하나의 세계’가 아니라 ‘다른’ 세계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며, 동시에 존재론적 전환과 실천의 방향성을 뜻한다. 이 사유는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다른 가능성은 가능하다”라는 말로 집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