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1
인터뷰 [칼럼-김재인][광주일보 2022.05.10.] 역사는 미래의 사안이다
역사는 미래의 사안이다
서양 근대는 인류에게 소중한 여러 가치를 일깨우고 또 성취했다. 자유·평등·유대 등 기본 권리의 쟁취, 민주 공화정이라는 정치 체제를 지향한 혁명, 과학적 사고를 통해 이룩한 기술 문명 건설 등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그 바탕에 짙은 부정적 그림자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식민주의, 시장 만능 자본주의, 개인주의적 자유주의를 꼽을 수 있다. 이것들이 서양 근대를 떠받치고 있는 공리의 집합, 즉 공리계다.
그런데 이 공리들은 서양 근대의 성취와 가치라는 빛의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다. 그것들은 그림자를 은폐하는 빛이었다. 이 점에서 그것들을 비판적으로 재고하고, 지금 시대에 어떤 것들을 되살려야 하는지 실험해야 한다. 서양 근대를 넘어 지구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새로운 탈근대 가치 시스템이 절박하다. 이는 식민주의로부터의 원상복귀를 지향하는 탈식민주의, 시장과 원자적 개인을 넘어 인류가 공동으로 누려야 할 마땅한 몫의 회복 같은 주제로 이어져야 한다.
그중 식민주의 문제를 들여다보자. 손쉽게 ‘역사보다 미래’를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 수구세력이 내세우는 프레임이기도 하다. 이들은 역사 청산 문제를 한일 관계로 좁힌다. 하지만 자칭 진보 세력도 문제의 범위를 오해해서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진보 담론도 좁은 시야에 갇힌 셈이다. 역사 청산 문제는 200년 넘게 이어져 온 식민주의의 관점에 도전하는 탈근대 담론의 핵심이다. 식민주의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일 관계 문제라고 축소하면 안 된다.
(이하생략)
원문보기: 광주일보 (kwangju.co.kr)
그런데 이 공리들은 서양 근대의 성취와 가치라는 빛의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다. 그것들은 그림자를 은폐하는 빛이었다. 이 점에서 그것들을 비판적으로 재고하고, 지금 시대에 어떤 것들을 되살려야 하는지 실험해야 한다. 서양 근대를 넘어 지구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새로운 탈근대 가치 시스템이 절박하다. 이는 식민주의로부터의 원상복귀를 지향하는 탈식민주의, 시장과 원자적 개인을 넘어 인류가 공동으로 누려야 할 마땅한 몫의 회복 같은 주제로 이어져야 한다.
그중 식민주의 문제를 들여다보자. 손쉽게 ‘역사보다 미래’를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 수구세력이 내세우는 프레임이기도 하다. 이들은 역사 청산 문제를 한일 관계로 좁힌다. 하지만 자칭 진보 세력도 문제의 범위를 오해해서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진보 담론도 좁은 시야에 갇힌 셈이다. 역사 청산 문제는 200년 넘게 이어져 온 식민주의의 관점에 도전하는 탈근대 담론의 핵심이다. 식민주의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일 관계 문제라고 축소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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