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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1
      칼럼 [칼럼-김만권][경향신문 2022.04.18.] 장애는 우리가 만든다
      장애는 우리가 만든다

      ‘육체적 장애인이 없는 세계가 있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킴 닐슨이 <장애의 역사>에서 밝히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 북아메리카의 토착민들의 세계다. 물론 그곳에도 다양한, 서로 상이한 능력을 가진 몸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들은 몸에 있는 장애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몸과 영혼이 조화롭기만 하다면 맹인이든 농인이든 제대로 걷지를 못하든 상관없었다. 그래서일까. 이들 토착민들의 언어에는 육체적 ‘장애’에 해당하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에게 진정한 장애는 사회적 관계의 단절에서 왔다. 누군가가 공동체와 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거나 연결고리가 약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였다. 그 누구라도 공동체와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면, 육체에 있는 다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농인 아이가 북아메리카 토착민 부족에서 태어났다면, 그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소통할 수 있었고, 격리되거나 배제되지 않았다”. 실제 유럽인들의 기록에도 남아 있듯이 토착민들 사이에서 수어가 널리 쓰였던 이유다. ‘대평원 토착민 수어’ 같은 경우엔 무역이나 정치협상뿐만 아니라 사랑의 언어로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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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보기: [김만권의 손길] 장애는 우리가 만든다 (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