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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11
      칼럼 [칼럼-김재인][CROSSROADS Webzine 2022년 4월 199호] 융합의 장소 만들기: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웹진 χ를 창간하며 (철학과 정책에 관해)
      융합의 장소 만들기: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웹진 χ를 창간하며 (철학과 정책에 관해)

      2021년 12월 말,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이하 ‘융문원’) 원장으로 막 취임한 박상준 교수(포스텍 인문사회학부)로부터 페이스북 메신저 연락을 받았다. 전까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통화를 하니 대뜸 ‘융문연’에서 웹진을 창간하려는데, 편집위원장을 맡아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기획과 진행을 맡을 수 있겠느냐는 호탕한 제안이었다. ‘우리 시대·사회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주제·문제에 대한 다학제·융합적 접근’. 조건은 이게 다였다. 속으로 ‘내가 무슨 자격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척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선뜻 수락했다. 20대 중반에 문화잡지 ‘이다’를 창간하고 기획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동시에 깊은 마음고생이 시작됐다.
      편집위원회를 구성하는 일이 첫 번째 관건이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일은 사람을 모으는 것이 시작인 동시에 거의 전부라 할 수 있다. 몇 가지 원칙을 새겼다. 첫째,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잘할 수 있는 분을 모신다. 둘째, 되도록 젊어야 한다. 셋째, 성비 균형을 맞춘다. 넷째, 인문·사회·자연·예술 분야를 두루 통달한다. 끝으로 무엇보다 협업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융합의 기본은 협업에 있으니까. 이렇게 해서, 그간의 인연을 돌아보며 편집위원을 모실 수 있었다. 면식이 없이 글만 본 위원도 있었고, 가장 많이 만난 위원도 열 번 미만이었다. 하지만 앞의 원칙을 잘 충족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철학을 공부한 내가 인문을 맡았다. 페이스북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 Planet Size Brain을 운영하는 민경진 발행인은 20년 전부터 글을 봐왔는데, 최신 기술과 국제 동향에 밝은 미디어 전문가다. 이강환 박사는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K박사’로 유명하며, 과학기술 정책과 대중화를 깊게 실천하는 ‘물리과학’ 전문가다. 뇌과학자 송민령 박사는 연구는 물론 저술과 대중강연에 활발하고, 청년 학술 연구자 권리를 위해 활동하기도 한 ‘생명과학’ 전문가다. 와우책문화예술센터 이현진 대표는 오랜 기간 서울 와우북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대중화 행사를 진행한 기획통이다. 솔직히 각 위원의 경험 경로와 인적 네트워크는 내가 범접할 수 없기에, 잘 엮어내는 일이 나의 최우선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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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보기: 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1805&s_para4=0024&Board=n9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