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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8
      칼럼 [칼럼-김만권][한겨례 2022.02.28.] 고립된 이들의 시간과 정치

      고립된 이들의 시간과 정치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의 이론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곳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어떤 곳에서는 빨리 흐른다.” 시간은 산에서 더 빨리, 평지에서는 더 늦게 흐른다. 로벨리는 멈춰 선 사람과 움직이는 사람 사이에 시간이 어떻게 달리 움직이는지도 설명한다. 로벨리에 따르면, “움직이는 친구는 멈춰 선 친구에 비해 덜 늙고, 생각할 시간도 적고, 그가 보는 시계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움직이는 물체가 정지해 있는 물체보다 더 많은 시간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으로 보자면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삶의 시간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인간에게 이동권은 단순히 더 많은 삶의 시간을 경험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동권은 삶의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기초다. 주위를 보면 팬데믹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할 때 마스크를 쓰라는 단순한 이동의 제한에도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이 마스크만 벗고 지내도 살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알고 보면 이 사소한 것이 자유로운 이동권의 일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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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된 이들의 시간과 정치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모바일 (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