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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8
      인터뷰 [칼럼-김만권][한겨레 2021.10.04] 탈진실과 '개소리의 시대'
      탈진실과 '개소리의 시대'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bullshit)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이가 이것을 알고 있다. …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도덕철학을 가르쳤던 해리 G. 프랭크퍼트가 쓴 (2005)의 첫 문단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개소리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우리말로 옮긴 이는, 이 책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을 때 ‘On Bull____’으로 표기된 것에 힌트를 얻어 지면에 쓰기엔 적당하지 않은 비속어일 수도 있는 ‘개소리’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프랭크퍼트는 왜 흔히 쓰는 '거짓말'(lie)이란 표현을 두고 굳이 '싸지른다'는 뜻을 은연중에 내포한 '불싯'이라 했을까? 그 결정적 차이는 진리값에 대한 관심이다. 그가 지적하듯 거짓말은 최소한 진리의 포장을 입고 있다. 남을 진정으로 속이려 하는 자들은 치밀하게 말들을 짜 맞춘다. 그래서 거짓말은 때로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보인다. 거짓말엔 적어도 상당한 노력이 들어간다. 그 노력이 가상하기라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프랭크퍼트는 거짓말쟁이는 진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라도 있다고 본다. 

      (이하 생략)

      원문보기: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1013734.html#cb#csidxf84832cbd4a7a39b9330c99dd015cc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