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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1
      인터뷰 [인터뷰-김재인][경향신문 2021.03.01] AI,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AI,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생략) 기술에 대한 윤리는 만드는 과정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용 단계에서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개발 과정에서의 윤리 못지 않게 이용자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명주 교수는 “인공지능 윤리가 외국에서는 벌써 10년 됐는데 과거에는 주로 개발자들이 교육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사용자들의 윤리’를 상당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루다 사건의 중요한 논란 중의 하나는 이용자들이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AI를 향한 차별과 혐오의 발언이었다. 김 교수는 “AI가 발달된 미국의 경우에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인공지능 윤리 교재도 이미 존재한다. 한국도 2025년 초·중·고 교과서 개편 때 들어갈 인공지능 윤리 교재가 내년부터 시범 사업에 돌입할 것”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공지능 윤리기준’의 첫 번째 원칙은 ‘인간 존엄성 원칙’이다. 인공지능을 온전히 사람을 위한 기술로 쓰기 위해 AI와의 관계성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재인 교수는 “AI와 인간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단정했다.

      “친근함 또한 사실은 개발자가 의도해서 우리에게 제공하는 그런 종류의 서비스이지요. 인형과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친구는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관계라면 인형에게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우리 감정을 투영해요. 인형처럼 가끔은 AI를 친구로 느낄지 몰라도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사용할지 즉 일종의 도구로 인식하는 게 필요합니다.”(김재인 교수)

      이세돌 9단이 5년 전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패배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 빌게이츠는 인공지능을 두고 “잘못하면 인류의 마지막 기술일 수 있으며, 인간이 멸종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AI와 함께 할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 바 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탄생한 AI가 인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인간의 삶은 굉장히 유용하고 능력있는 도구들을 사방에 두고, 마치 인간의 감각기관처럼 확장되갈 것입니다. 하지만 10년 전 스마트폰이 초래할 오늘날의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었던 것처럼 우리에게 밀착된 인공지능 기술에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될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예언하기보다는, 밀착해서 변화를 관찰해가면서 발생 가능한 문제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김재인 교수)

      최유진 PD yujinchoi@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061737